기업들 세종시로 몰린다…투자액 3조3589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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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08-13KST17:4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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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D조명 부품전문기업 알파지이테크는 최근 연 매출액을 웃도는 규모의 `통 큰 투자`에 나섰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정부 정책으로 국내 LED조명 시장이 지속적으로 성장세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에 따라 본사를 이전하기 위한 투자다.
이 회사는 100억원을 투자해 현재 인천시 계양구에 있는 본사를 세종시 미래산업단지(9900㎡ 용지)로 옮길 방침이다. 연내 착공하는 것을 목표로 지난 12일 세종시와 투자협약까지 체결했다.
이같이 통 크게 투자하는 이유로 우선 세종시의 지리적 매력이 꼽힌다. 세종시에 있는 산업통상자원부 등을 비롯해 자동차로 30여 분 거리에 있는 대전시의 중소벤처기업부 등 사업과 관련한 행정기관이 가까운 데다 세종시는 국토 중심부에 있어 이 회사의 제품을 공급받는 기업들과 거리를 좁힐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행정 업무를 위한 시간 비용뿐만 아니라 제품을 공급하는 데 드는 물류 비용도 줄일 수 있다.
이 같은 이유에서 기업들이 최근 세종시로 몰려들고 있다. 세종시는 지난 12일 알파지이테크를 포함해 7개사와 투자협약을 맺었다. 7개사는 2021년까지 99만700㎡ 규모 용지에 750억원을 투자한다는 내용이다.
바프렉스, 엘림, 디에스상사 등 3개사는 세종시 벤처밸리산업단지에 신설 투자를 계획하고 있고 엘이디코람, 테러스 등 2개사는 미래산업단지에 올해 착공하는 것을 목표로 신설 투자한다.
또 항공우주·방위산업용 알루미늄 소재기업인 동양AK코리아는 본사 소재지인 세종시 명학산업단지 내 2645㎡ 용지에 총 130억원 상당의 증설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달 13일에는 자동차·항공기 부품, 에너지 등 사업에서 두각을 보이고 있는 SMS, 이노윌, 드림텍, 테라테크노스 등 유망 중소기업 9개사가 1300억원을 투자해 세종시에 생산시설 등을 건립하기로 했다.
기업들의 `세종 러시`는 최근에만 국한된 게 아니다. 2012년 7월 출범 이래 세종시는 올해 5월 현재 국내 기업 273개를 유치했다. 한화첨단소재, SK바이오텍 등 대기업뿐만 아니라 이텍산업, 미래생활 등 중견기업이 세종시에 둥지를 틀었다. 이들 기업이 투자한 액수만 해도 3조3589억원에 달하고 1만5719명 고용창출 효과를 거뒀다.
덩달아 세종 지역 산업단지 입주 수요도 넘쳐나고 있다. 실제로 기업과 대학, 연구 기능을 집적화한 `산학연 클러스터`를 조성 중인 행정중심복합도시 4생활권 내 세종테크밸리는 43개 기업과 기관이 입주하는데 분양 경쟁률이 최고 5대1에 달했다. 세종시는 경기 침체에도 불구하고 산업단지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기업의 공장 입지 수요가 갈수록 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세종시에 따르면 현재 공사 중이거나 조성 계획 중인 산업단지는 기존 11개 산단 685만579㎡의 38%에 이르는 총 4개 산단 261만1902㎡(79만평)에 달한다.
이귀현 세종시 경제산업국장은 "인구 증가는 도시 성장과 발전의 바로미터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고 특히 기업 유치에 따라 일자리가 늘면 세수 증가로 복지, 문화 등에 투자 여력도 생겨 도시 전반적으로 활력도 높아질 것"이라며 "우량 기업과 대학 등의 투자를 유치해 도시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할 수 있는 자족성 확보로 가장 살기 좋은 명품 세종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세종시의 인구 급증세는 `덤`이다. 지난 8일 인구 30만명을 돌파했고 15일 기준 인구는 30만1000여 명이다. 출범 당시 10만751명에서 매년 3만~5만명씩 늘며 5년10개월 만에 인구가 3배가량 늘어났다. 이는 전국 167개 시군 가운데는 37번째, 충청권에선 대전 천안 청주 아산에 이어 5번째로 인구 30만명인 중견도시가 된 것이다.
[세종 = 조한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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